채경애 / 늘푸른 한의원 원장

아이가 갑자기 아프면 당황하게 되고 금방 호전이 되는 것 같지 않으면 답답하고 불안해진다.

“배가 아프다”는 증상은 아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것인데 아이가 체했는지 의심이 가면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확인을 하고 우선 아이를 눕힌 후(이때 베개는 쓰지 않는다) 아이의 표정과 반응을 살펴가면서 여러 차례 살살 쓰다듬어본다. 배꼽과 명치사이가 굳어있거나 조금만 눌러도 몹시 아파하는데, 체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복통이외에도 메스꺼움, 두통, 발열, 식은땀, 사지냉감 등이 있다.

이때는 손가락을 따주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손끝에서 따기도 하지만 엄지손톱의 뿌리 부분에서 2mm 정도 벗어난 위치인 소상혈을 따주는 것도 좋다.

다른 방법으로 토하게 하는데 잘 토하지 못하면 등에 있는 경혈중에 비수나 위수를 눌러서 자극하여 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운물 1컵에 소금 작은술로 한 수저, 또는 소다를 한 수저 풀어서 단번에 마시고 토하게 한다.

체했다는 것은 위장에 기 순환이 막혀서 나는 증세인데, 막힌 기가 위로 역류하면 발열, 경기, 구토 등이 나타나고, 기가 아래로 내려앉으면 설사를 하거나 손발이 차가워진다. 이렇게 막힌 가운을 뚫어서 소통만 시켜주면 체한 것은 곧 풀린다. 그런 후 한끼쯤 굶게 하는 것이 좋으며 당분간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인다.

만일에 계속 복통이 심하거나, 구토와 설사, 열과 혈변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데리고 가서 진찰을 받기 바란다. 맹장염, 췌장염, 폐렴 등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잘 체하는 원인으로는 과식을 했었을 때, 급하게 먹었을 때, 억지로 먹였을 때, 기분이 언짢을 때 먹었을 경우가 많다.

자주 체하는 아이들, 설사를 자주 하거나 메스꺼움을 자주 호소하는 아이들은 비위가 약한 아이들이 많으며 이런 아이들은 속이 냉하고 허약 체질인 경우가 많은데 찬 음료수와 단 것을 피하고 미리 한의원을 찾아서 예방을 하는 것이 좋다.

아래에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요법을 제시하나 개개인에 체질과 원인, 또한 얼마나 체기가 심한가에 따라 효과도 조금씩 다를 수 있는 점을 감안하여 적절한 방법으로 효험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가정 요법

따뜻한 물에 손발을 한동안 담그면(10분-20분) 손발이 따뜻해지면서 풀린다.

지압법: 손발을 따뜻하게 한 후 지압법으로 자극을 해준다.

합곡: 손등에 엄지와 검지가 갈라지는 부위가 합곡이다. 체했다 싶으면 이곳을 꼭꼭 눌러준다.

태충: 엄지 발가락과 검지 발가락이 갈라지는 약간 위쪽이 태충이다. 이곳을 지그시 여러번 눌러준다.

합곡과 태충 양쪽을 합쳐 네 곳에 침을 놓아서 기 순환을 잘 돌게 하는 것을 흔히 알고있는 "사관을 튼다" 는 것인데 이곳에 지압만 해주어도 어지간한 체기는 내릴 수 있다.

복부: 명치끝에서 배꼽 부위까지 천천히 비벼준다.

등쪽: 등뼈 양쪽을 날개 뼈 부위에서부터 아래로 둘째손가락으로 지긋이 눌러준다. 통증부위를 집중적으로 눌러주면 잘 토한다.

따줄 때: 엄지손가락 끝이나 소상혈을 바늘로 살짝 찔러서 피를 낸다. 비상시에 쓸수있도록 약국에서 출혈침(lancet)을 구입해 놓는 것이 좋고 바늘을 소독해서 써도 되는데 살짝 찔러서 피 몇 방울만 나오게 한다. 체했을 때는 피가 잘 나오지 않으므로 따기 전에 엄지손가락을 잘 비벼주고 딴 후에도 꼭 눌러주면 된다.

배를 갈아 즙을 내어 한번에 먹인다.

귤껍질과 생강을 달여 먹인다.